동대문에서 항저우까지, K-도매 브랜드의 재도전
한국의 대표 의류 도매지인 동대문이 다시 한 번 중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한때 무수한 브랜드들이 도전했지만, 지속 가능한 성공 사례를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철수하는 일이 반복되며 ‘중국 진출’은 매력적인 동시에 난이도 높은 과제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파그룹과의 협업을 계기로, 동대문 브랜드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생존 전략을 구축해 다시 항저우로 진입하고 있다.
이파그룹은 중국 최대 패션 도매 유통 기업으로, 항저우에만 9개 상가를 보유한 거대 플랫폼이다. 연간 거래액이 무려 14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활발한 상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며, 입점 대기만 수년이 걸릴 만큼 치열한 경쟁이 존재한다. 이처럼 중국 내에서도 입지와 유통력이 강력한 이파그룹이 ‘동대문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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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파그룹은 지난해 뮤즈코퍼레이션과 손잡고 ‘한국관’이라는 이름의 전용 공간을 신이파 상가 내에 마련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9층까지 총 10개 층, 약 400개 매장 규모의 대형 상가에 동대문 기반의 브랜드 20곳이 입점했으며, 이들은 월 평균 2억 5천만 원에서 3억 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브랜드로는 페이브, 르몽, 애프터글로우, 하우스 등 MZ 세대를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업체들이 포진돼 있다.
이들의 진출은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 한국 패션 감성과 기획력을 중국 도매 시장에 이식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K-패션’이라는 이름만으로 승부를 보려 했다면, 현재는 브랜드 정체성과 운영 전략, 물류 연계 시스템까지 종합적으로 설계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점이 과거와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이파그룹이 단기적 이익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한국 브랜드 클러스터’ 형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단일 브랜드의 성공이 아닌, 한국관 전체의 시너지와 지속 가능한 매출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입점 브랜드들도 단기 매출에 집착하기보다는 현지화 전략, 품질 유지, 고객 관리 등에서 더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패션 업계는 줄어드는 내수 시장과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로 인해, 해외 시장 개척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도매 기반 브랜드들의 경우, 리스크를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형 진출 모델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파그룹과 같은 파트너와의 협업은 그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동대문은 오랜 시간 국내 패션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이제는 더 큰 무대에서 입지를 넓혀야 하는 시점이다. 항저우에 울려 퍼진 동대문 브랜드의 간판이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중국 패션 생태계 속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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