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재상장폐지,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국내 대표 게임 기업 위메이드가 발행한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또다시 상장폐지라는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2022년 말 유통량 허위 공시 논란으로 거래소에서 퇴출된 이후, 여러 개선을 거쳐 재상장에 성공했지만 불과 1년 3개월 만에 같은 결과를 맞은 것이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기술적 실패를 넘어, 블록체인 산업 전반의 신뢰성과 투명성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진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3월 발생한 ‘플레이 브릿지 볼트 해킹’ 사건이다. 총 865만 개, 한화 약 90억 원 상당의 위믹스가 외부로 유출되었으며, 이에 대한 위메이드의 대응이 불충분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DAXA(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 소속 거래소들은 보안 대책, 피해 보상, 기술적 설명 등 여러 측면에서 미흡함을 지적하며,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기준에 미달한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6월 2일부터는 거래가 중단되고, 7월 2일부터는 출금조차 불가능해질 예정이다.


상장폐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위믹스의 가격은 하루 만에 67% 폭락해 400원대로 추락했으며, 위메이드의 주가도 약 17% 가까이 급락하며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 상장’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다시금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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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은 본질적으로 신뢰에 기반한다. 기술력이나 생태계의 규모도 물론 중요하지만, 투자자들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건 ‘정보의 투명성’과 ‘위기 대응력’이다. 위믹스는 첫 번째 상장폐지 때도 유통량과 관련된 정보 불일치 문제가 핵심이었다. 이후 위메이드는 소명을 통해 국내외 재상장을 추진하고 글로벌 거래소 중심으로 거래소 기반을 확대하려 했으나, 여전히 국내에서의 신뢰 회복에는 실패한 셈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그 이전에 신뢰 회복이 더 시급해 보인다. 단순한 플랫폼 다변화나 마케팅이 아니라, 거래소와 투자자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투명성과 대응력, 특히 보안 시스템 강화와 사고 발생 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사태는 특정 기업 하나의 실패로만 볼 수 없다. 이는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전체의 제도화와 신뢰 기반 확립에 있어 중요한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DAXA의 결정 역시 단순한 제재라기보다는,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자정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상자산 산업은 이제 단순한 기술 실험 단계를 넘어, 제도권에 편입되기 위한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어떤 프로젝트든 상장이라는 허들을 넘기 위해선 더 강도 높은 투명성과 책임이 요구될 것이다. 위믹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면, 그 시작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조용하고도 진정성 있는 신뢰 회복에서 비롯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위메이드가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다시 나설지는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번 사건이 위믹스는 물론 국내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걸쳐 깊은 경각심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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