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금융으로 전하는 사랑의 방식 – ‘세대잇기’ 저축 문화

 “어린이날 선물로 뭘 줘야 할까” 매년 이맘때면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고민이다. 장난감은 잠깐의 흥미로 끝나고, 용돈은 왠지 무성의해 보일 때, 새로운 대안으로 ‘금융 선물’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소비를 넘어, 자녀와 손주에게 ‘경제적 성장의 기회’를 선물할 수 있는 방식. 최근 은행권이 제안하는 가족 연계형 저축 상품은 그 좋은 예다.

기존에는 금융 상품이 주로 성인 개인 중심으로 설계됐지만, 최근 몇 년간 가족 간 연결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조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의 자산 형성을 돕는 형태의 적금은 ‘금융으로 이어지는 사랑’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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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품은 단순한 고금리 유도 상품을 넘어, 가정 내에서 경제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예컨대 조부모가 손주에게 가입 코드를 전달하고, 손주가 직접 앱으로 적금을 개설하면서 자연스럽게 금융 앱 사용법을 배우고, 자산 관리의 기초를 경험하게 된다. 이는 용돈을 주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경험과 기억을 남긴다.

또한, 해당 상품에 적용되는 우대금리 조건들도 흥미롭다. 자동이체, 비대면 가입, 기존 상품 미보유 등 비교적 간단한 조건으로 우대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어, 청년층의 첫 금융 거래 유도에도 효과적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향후 장기 고객으로 유도할 수 있는 구조다. 무엇보다 이러한 상품은 단발성 프로모션이 아니라, 세대 간의 연결성과 지속 가능한 금융 습관을 만들어주는 구조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중장년층에게는 손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선물의 기회이며, 청년층에게는 첫 자산 관리의 시작이 되는 이 상품. 단순히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금융을 통해 사랑과 지혜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의 금융 독립과 자산 형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런 상품의 등장은 긍정적인 흐름이라 볼 수 있다.

금융을 통한 세대 연결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세대 간의 이해와 소통을 돕는 창구가 된다. 어린이날, 혹은 생일 같은 특별한 날. 이제는 장난감이나 현금을 넘어,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이름의 ‘금융 선물’을 생각해볼 때다.

이처럼 금융이 가족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도는, 우리가 어떻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형식은 달라져도, 그 중심엔 여전히 ‘가족을 향한 마음’이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