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에서 진화로, 로가디스의 세대 교체 전략

 남성복 시장의 고전 브랜드 ‘로가디스’가 변신을 선언했다. 1979년 론칭 이후 정통 클래식 수트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50대 이상 고객층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로가디스가, 이제는 30~40대 세대를 공략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 디자인 혁신, 세대 공감 마케팅이라는 3박자를 앞세워 전통과 트렌드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브랜드가 세대 확장을 시도하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진화다. 하지만 기존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로가디스는 이 딜레마를 ‘유러피안 컨템포러리’라는 새 키워드로 풀어냈다. 단순한 외형의 변화가 아니라 브랜드 철학과 라이프스타일 제안을 함께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다음 명품짭사이트에 대한 정보는 이곳에서 확인해 보세요.



그 중심에는 2022년부터 도입된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있다. 로가디스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Accessible Edge’, 즉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세련된 멋’으로 정의했다. 이 비전은 명확하게 30~40대 남성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무게감 있는 클래식 스타일 대신, 도시적이고 자연스러운 포멀 캐주얼을 선호하는 MZ세대 직장인을 겨냥한 행보다.


특히 2025년 봄 시즌에는 브랜드 리뉴얼을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한 로고 교체가 단행됐다. 기존의 클래식한 서체에서 탈피해 가독성과 젊은 감성을 동시에 잡은 폰트를 선택했다. 20세기 서체 디자이너 아드리안 프루티거의 디자인 철학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로고는 단순히 외관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도시성과 실용성, 그리고 젊은 감각을 시각적으로 압축해 담은 상징이다.


상품 구성 또한 변화의 폭이 크다. 이번 시즌 로가디스는 ‘CITY WALKER’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도심에서 활동하는 현대 남성을 위한 오피스웨어를 제안한다. 비즈니스와 일상 사이 경계를 허무는 셋업 수트, 가볍고 세련된 셔츠, 니트웨어 등을 중심으로 한 구성은 바쁜 일상 속에서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30~40대를 겨냥한 전략이다.


여기에 브랜드의 방향성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됐다. 2025년 S/S 시즌 모델로 발탁된 배우 정성일은, 30~40대 남성에게 친숙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갖춘 대표적인 얼굴이다. 정성일을 통해 로가디스는 변화된 이미지와 브랜드의 새로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재 로가디스는 전국 120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며, 백화점과 아울렛 중심의 유통망을 유지하면서도 온라인과 디지털 콘텐츠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한 스타일링 제안, 모델 콘텐츠 영상 등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로가디스의 이러한 변신은 단순히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가 아니다. 오랜 전통을 가진 브랜드가 스스로 변화하며 다음 세대와의 접점을 찾고, 과거의 명성과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모색하는 도전이다. 브랜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기 쉽고, 그만큼 변화에 둔감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로가디스는 스스로의 무게를 내려놓고 유연한 시선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남은 건 소비자 반응이다. 새로운 BI, 세련된 로고, 젊어진 상품과 감각적인 모델을 통해 로가디스는 다음 세대의 ‘일상 속 멋’을 책임지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까? 과거의 명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재의 트렌드를 읽는 브랜드로 진화 중인 로가디스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