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열정이 만든 축제, 제주를 달군 블랙야크 트레일 러너들의 이야기
새벽 공기가 아직 차가운 제주 서귀포 야크마을. 숨 막히는 고요 속에서 하나둘씩 모여든 사람들은 오늘을 위해 수개월간 준비해온 트레일 러너들이다. 각자의 목표와 이야기를 품은 1,000여 명의 러너들이, 드디어 블랙야크가 주최하는 '트레일 러닝' 대회의 스타트 라인에 섰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 대회는 단순한 기록 경쟁을 넘어, 한계를 뛰어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50km, 20km 두 가지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한라산 둘레를 따라 이어지는 자연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50K 코스는 돌오름길과 천야계곡, 어리목 등 한라산의 험난한 지형을 넘나들며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했다. 새벽부터 출발한 러너들은 거친 숨을 내쉬며, 때로는 가파른 오르막에 다리를 부여잡기도 하고, 때로는 장쾌하게 펼쳐진 풍광에 감탄하며 달렸다. 제한시간 12시간 안에 완주에 성공한 이들에게는 단순한 기념품 이상의 값진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특별 제작된 피니셔 자켓, 메달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울트라 트레일 대회인 UTMB 참가를 위한 50K 인덱스와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 포인트도 수여됐다.
초보 러너들과 트레일 러닝 입문자를 위한 20K 코스 역시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제한시간 4시간 안에 출발지로 돌아와야 하는 이 코스는 짧지만 강렬한 레이스를 선사했다. 완주자들에게는 20K 인덱스와 함께, 인생 첫 트레일 러닝 메달이라는 값진 결과가 주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록보다 '도전의 의미'를 강조한 분위기였다. 블랙야크는 매년 제주에서 이 대회를 개최하며, 결과보다 과정 속에서 얻는 성장과 극복의 가치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올해도 그 정신은 변함없었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모르는 러너의 발을 살펴주고, 비탈길에서는 손을 내밀어 함께 오르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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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빠른 사람만이 주목받는 대회가 아닌, 자신만의 한계를 뛰어넘은 모든 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 그 속에서 제주라는 특별한 자연은 러너들에게 끊임없는 도전과 영감을 선물했다.
야크마을에 모인 러너들의 얼굴에는 피로와 함께 벅찬 감동이 서려 있었다. 누군가는 첫 20K 완주를 기념했고, 누군가는 50K 코스를 끝내며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기록이 중요한 이들도 있었지만, 더 많은 이들은 오늘 이 순간 자신을 이겨냈다는 것 자체에 깊은 의미를 두었다.
블랙야크는 앞으로도 이 같은 도전의 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더 다양한 코스와 프로그램을 추가해, 초보자부터 베테랑 러너까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진정한 '아웃도어 페스티벌'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제주의 자연과 러너들의 뜨거운 열정이 하나 되어 만들어낸 하루. 이곳에서 이뤄낸 작은 승리들은, 참가자들의 일상으로 돌아가 또 다른 도전의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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