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거스른다” ‘빈딕투스’가 다시 쓰는 켈트 전장의 전설

 액션 RPG 팬들에게 반가운 이름, ‘마비노기 영웅전’의 유산이 다시금 깨어난다. 넥슨이 준비 중인 신작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Vindictus: Defying Fate)’는 단순한 후속작을 넘어, 원작의 감성과 현대 게임 기술의 접점을 정조준한 도전작이다. 6월로 예정된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게임의 주요 전사 중 하나인 ‘카록’의 전투 영상을 공개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빈딕투스’는 켈트 신화를 바탕으로 한 암울하고 강렬한 세계관을 계승한다. 그러나 그 위에 얹힌 것은 고전 생존 공포 게임을 연상시키는 묵직한 분위기다. 클래식 ‘바이오하자드’나 ‘사일런트 힐’을 떠올리게 하는 음산한 배경, 텍스처, 그림자 표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긴장감 있는 몰입을 제공한다. 언리얼 엔진 5를 통해 재구성된 이 어둡고 날카로운 세계는, 액션보다 심리적인 공포와 압박을 더욱 부각시키는 데 주력한다.


공개된 카록 영상은 이 게임이 단순히 ‘액션’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거대한 기둥을 휘둘러 적을 쓸어내는 전형적인 힘 캐릭터로서의 면모는 물론, 적의 공격을 받아내며 동료를 보호하는 전술적 역할이 돋보인다. 전장에서는 단순한 피해 딜러가 아닌 ‘물리적 방벽’으로 기능하며, 전투의 흐름 자체를 바꾸는 변수로 작용한다. 몬스터와 일대일로 힘을 겨루는 장면은 기존 게임에서 보기 어려운 장대한 연출로, 전투의 스케일과 몰입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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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빈딕투스’는 솔로 플레이와 멀티플레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 설계가 눈에 띈다. 최대 4인의 플레이어가 함께 전투를 펼치는 협동 콘텐츠는 물론, 동료 NPC가 전투에 직접 개입하는 ‘펠로우 시스템’도 탑재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AI가 아닌, 전투 파트너로서 플레이어의 행동에 반응하고 함께 성장하는 개념으로, 기존의 동료 시스템보다 훨씬 유기적이고 전략적인 요소를 지닌다.


게임 내 마을은 단순한 거점을 넘어, 내러티브의 중심축으로 기능한다. 다양한 NPC들과의 상호작용, 스토리 퀘스트를 통해 켈트 신화를 기반으로 한 세계관이 층층이 확장된다.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신화와 운명의 서사 속에서 각 캐릭터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과를 마주하는지를 플레이어가 직접 체험하게 되는 구조다.


특히 이번 알파 테스트에서는 카록 외에도 리시타, 피오나, 델리아를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캐릭터별 전투 스타일과 무기, 어빌리티 시스템이 어떻게 다르게 설계되어 있는지 비교하며 플레이하는 재미도 크다. 각 전사는 단순한 전투 도구가 아니라, 스토리상에서 중요한 서사를 이끄는 중심 인물로 설계되어 있어 감정 이입 또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빈딕투스’는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액션 RPG라는 장르의 경계를 확장하면서, 내러티브 중심의 게임 설계와 정서적 몰입을 동시에 추구하는 도전이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익숙한 향수를 제공하면서도,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충분한 신선함을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6월 알파 테스트는 단순한 ‘시작’이 아니다. ‘운명을 거스르는’ 전장의 한가운데로 우리를 이끄는 첫 걸음이다. 과연 이 새로운 빈딕투스가 어떤 운명을 마주하게 될지, 그 진짜 전장은 이제 막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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