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모래의 규칙, 전장에서 살아남는 법 – ‘듄: 어웨이크닝’ 생존 전쟁기
모래 바람이 몰아치는 행성 아라키스에서, ‘생존’은 단순히 먹고 자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듄: 어웨이크닝》은 목숨을 부지하는 모든 행위에 전략과 판단, 그리고 때로는 잔혹함을 요구하는 생존 MMO다. 단순히 자원을 캐고 건물을 짓는 수준에서 벗어나, 한 모금의 물조차 전장에서 뽑아내야 하는 이 세계는 유저의 심리를 압박하는 동시에 새로운 방식의 몰입을 제공한다.
게임 초반,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되는 요소는 바로 ‘목마름’이다. 게임에서 물은 체력 회복이나 스태미나 회복에 쓰이는 단순한 자원이 아니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이슬풀’은 수량이 제한되어 있어 채집만으로는 물을 충당할 수 없다. 결국, 플레이어는 다른 생명체의 ‘혈액’을 통해 물을 추출해야만 한다. 이 설정은 곧 유저 간의 전투, 혹은 NPC 사냥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장치로 작용하며, 단순한 생존 그 이상의 경쟁 구도를 만들어낸다.
전투가 모든 플레이의 근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듄: 어웨이크닝’은 생존게임의 기본 틀을 따르면서도, 그 안에 다양한 탐험과 건설 요소를 조화롭게 배치해두었다. 플레이어는 사막 위에 자신만의 기지를 짓고, 이를 업그레이드하며 더 강력한 무기와 장비를 제작할 수 있다. 기지를 방어하거나 타인의 거점을 침략하는 행위는 단순한 전투를 넘어 전략과 자원 관리까지 고려하게 만들며, MMO 생존 게임 특유의 중독성을 부여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인 플레이에 의존하지는 않는다. 솔로 플레이어를 위한 콘텐츠 역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게임 곳곳에 존재하는 ‘지하 벙커’나 ‘난파선’은 일종의 던전처럼 작동하며, 내부에서는 희귀한 자원을 획득하거나 강력한 NPC 적과 전투를 벌이게 된다. 특히 던전 내 오디오 로그는 NPC들의 배경 이야기를 전달하며,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대사의 완성도나 성우 연기 또한 기대 이상으로, 단순한 생존 그 이상을 보여주는 내러티브 구성은 ‘듄’ 세계관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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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어웨이크닝’은 메인 스토리와 함께, 수많은 세력 퀘스트와 사이드 미션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원작과 달리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멸망하지 않은 평행 세계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저는 하코넨 또는 아트레이데스 중 원하는 세력을 선택하고, 자신만의 정치적 노선을 구축할 수 있다. 단순한 퀘스트 완료형 플레이가 아니라, 유저의 행동이 세력의 성장이나 몰락에 영향을 주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반복 플레이에 동기를 부여한다.
이번 프리뷰에서는 서버 접속자 수가 적어 다인 전투의 묘미를 경험하긴 어려웠지만, 덕분에 게임의 기본 골격과 세계관 설정, 탐험 요소를 보다 여유롭게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전투와 자원 채집, 기지 건설의 밸런스가 기존 MMO 생존게임 대비 잘 정리되어 있어, 정식 출시 후 커뮤니티가 활성화된다면 PvP 중심의 전략 전투 역시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듄: 어웨이크닝’은 겉보기에 기존의 생존 게임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녹아든 원작의 철학과 설정은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방식의 몰입과 도전을 제시한다. 여기선 단순히 살아남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 많은 물을, 더 넓은 영토를, 더 강력한 세력을 쥐기 위한 투쟁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전장 한복판에는, 바로 당신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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