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당뇨병, '생활습관병'이라는 경고를 기억하자
최근 들어 30~40대 사이에서도 당뇨병 진단을 받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유전이나 나이 탓이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젊은 층에서의 제2형 당뇨병 증가세가 명백한 ‘생활습관병’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한다. 특히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그리고 하루 대부분을 앉아 보내는 좌식 생활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젊은 당뇨병 환자 중 다수는 비만이나 고도비만 상태다. 특히 뱃살로 대표되는 복부 비만은 단순한 외형 문제가 아닌, 인슐린 저항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돼도 우리 몸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는 혈당 조절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다시 말해 뱃살이 늘어날수록 혈당도 함께 오를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런 몸 상태를 만들고 있는 생활습관이다. 1인 가구 증가, 배달 문화의 보편화, 패스트푸드의 접근성 증가는 단맛과 기름진 맛에 익숙해지게 만들었고, 이는 높은 칼로리와 포화지방, 당분 섭취로 직결된다. 무엇보다 ‘당장 배가 부르면 그만’이라는 식의 무계획한 식사는 혈당 관리에 큰 악영향을 준다.
또한 많은 이들이 직장이나 학업 등으로 인해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낸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모니터 앞에서의 시간이 하루 10시간 이상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활동량이 적은 좌식 생활은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근육량 감소를 가속화해 결국 기초대사량까지 떨어뜨린다. 당연히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당뇨병 발병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특히 스트레스는 혈중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분한 수면,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 역시 당뇨병 예방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지금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은 어렵지 않다. 하루 한 끼라도 정제되지 않은 곡물과 채소 중심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 주 3~4회, 30분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실천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부터”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제2형 당뇨병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지만, 그 시작은 아주 작고 평범한 습관에서 비롯된다. 단맛 나는 음료 한 캔, 간편하게 넘긴 인스턴트 저녁, 몇 시간씩 계속되는 스마트폰 사용. 이 모든 것이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엔 큰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젊은 시절은 곧 건강의 씨앗을 심는 시기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오늘의 습관이 내일의 몸을 만든다. 당뇨병이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면, 지금 당신의 생활습관을 한 번 되돌아보자. ‘설마 내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경계해야 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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