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크의 다음 행보, "세련된 일상으로"…슈트 강자에서 캐주얼 리더로의 도약

 남성복 시장에서 슈트 강자로 입지를 다져온 ‘지이크’가 올해는 슈트를 넘어 캐주얼 부문으로의 무게중심 이동을 본격화한다. 안정적인 슈트 수요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 신뢰를 기반으로, 남성 패션의 키워드로 부상한 '캐주얼라이징' 흐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이크는 올해 상반기 슈트 판매를 중심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 흐름을 유지하며 불확실한 시장에서도 흔들림 없는 실적을 기록했다. 슈트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40만~~60만 원대 가격군에서는 백화점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확고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 가격대는 주로 20~~40대 직장인 및 사회초년생 고객층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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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이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스텝을 준비 중이다. 핵심은 '일상에서 더 자주 입히는 브랜드'로의 변화다. 이를 위해 2024년 봄부터 상품 기획에 있어 캐주얼 아이템의 비중을 대폭 늘렸으며, 월별로 뚜렷한 콘셉트와 테마를 설정해 타깃층에 맞는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4월에는 편안한 실루엣과 활동성을 강조한 ‘캐주얼 셋업’ 시리즈를 주력으로 선보였으며, 5월에는 협업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의 유연성과 크리에이티브한 감성을 강조한다. 이어 6월부터 8월까지는 티셔츠, 폴로셔츠, 라이트 셋업 등 한여름을 겨냥한 '핫써머 컬렉션'을 단계적으로 출시한다. 이 같은 상품 전략은 일상복으로서의 실용성과 시즌별 활용도를 모두 만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프라인 전략도 이에 발맞춰 변화 중이다. 오는 7월 말, 서울 서촌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할 예정이다. 새로운 공간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닌, 브랜드 정체성과 감성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지이크 스타일 허브’로 구성된다. 특히 이 매장에서는 기존 유통망에서 보기 어려운 전용 컬렉션과 한정 아이템이 준비되며, 소량의 여성복도 함께 구성되어 커플룩이나 성별 구분 없는 스타일 제안도 가능할 전망이다.


디지털 전략 역시 강화되고 있다. 보다 젊고 감각적인 고객층을 겨냥해, 온라인 채널에서는 드롭(Drop) 방식의 한정 판매를 도입한다. 이는 희소성과 트렌디함을 중시하는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일환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단순한 의류 브랜드를 넘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이크 관계자는 “슈트에서 시작된 지이크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남성복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연한 기획과 감도 높은 컬렉션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일상 스타일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이크의 이번 변신은 단순한 트렌드 따라잡기가 아닌, 브랜드 본연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시장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진화의 과정이다. ‘잘 차려입은 남자’에서 ‘감각 있는 남자의 일상’으로, 지이크의 다음 챕터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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