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럭셔리 시장 공략 가속화…어센틱, 글로벌 브랜드 전략의 판을 새로 짠다

 글로벌 브랜드 인수와 라이선스 전략으로 유명한 어센틱브랜즈그룹(Authentic Brands Group, 이하 어센틱)이 아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정조준하며 또 한 번의 성장 변곡점을 만들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 확장에 그치지 않고, 럭셔리 시장에 특화된 조직 개편과 신사업 투자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어센틱은 수십 개 글로벌 브랜드의 IP를 확보하며 전 세계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단순한 M&A가 아닌, 아시아 현지화 전략과 고급화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면서 전략의 깊이와 방향성을 완전히 달리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어센틱럭셔리그룹(Authentic Luxury Group, 이하 ALG)’이라는 새로운 조직이 있다.


ALG는 럭셔리 콘텐츠에 집중하는 브랜드 허브다. 기존 바니스 뉴욕, 주디스 리버, 에르베 레제, 빈스 등의 고급 브랜드를 관리하는 동시에, 미국의 대표 럭셔리 백화점 버그도프 굿먼, 니먼 마커스, 삭스 피프스 애비뉴까지 운영 범위를 확장하며 유통 전략의 중심축까지 함께 책임진다. 단순 브랜드 관리가 아닌, 콘텐츠 기획과 라이프스타일 융합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로 재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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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바니스 뉴욕은 최근 호텔, 카페, 뷰티 등 복합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을 꾀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멕시코에 첫 럭셔리 레지던스를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향후 글로벌 부동산 기업들과 손잡고 고급 콘도, 호텔 등 다각적인 자산으로의 진출도 예고한 상태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과 트렌드를 동시에 반영한 스마트한 확장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글로벌 움직임과 맞물려, 어센틱은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핵심 거점인 중국 상하이에 아시아 본사를 신설한 것은 물론,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주요 국가별 오피스의 기능도 강화했다. 특히 상하이 본사는 600평 규모의 사무실에 몰입형 쇼룸과 스타일 스튜디오, VIP 라운지 등 B2B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공간을 구축하며 브랜드 세일즈 및 협업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확장도 빠르게 전개 중이다. 바니스 뉴욕은 CJ ENM과의 협업을 통해 패션 영역에서, 글로엔트글로벌과의 제휴로 뷰티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어센틱 서울 오피스는 ALG 브랜드 전반의 세일즈를 총괄하며 다양한 산업군의 서브 라이선스 및 협업 파트너사를 모집하고 있다.


디지털과 문화 콘텐츠, 예술과 호스피탈리티 영역까지 커버하는 어센틱의 신규 전략은 단순한 브랜드 수입이 아닌, IP를 활용한 통합 콘텐츠 플랫폼 구축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예컨대, 럭셔리 브랜드를 활용한 커피 트럭, 팝업 스토어, 뷰티 콜라보 등은 기존에 없던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의 확장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결국 어센틱의 이번 전략은 ‘브랜드 확장’이 아닌 ‘브랜드 생태계 확장’이다. 단순히 유명 브랜드를 수입해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브랜드를 중심으로 유통, 콘텐츠, 공간, 고객 경험까지 설계하는 진화된 형태의 라이선스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특히 한국은 이 같은 모델을 실현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디지털 소비력이 높은 고객층이 존재하며,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감도 또한 높기 때문이다. 어센틱은 이러한 시장 특성을 기반으로, 단순 소비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비즈니스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앞으로 어센틱의 행보는 글로벌 브랜드 비즈니스의 전형적인 성장 방정식에 중요한 변화를 예고한다. 콘텐츠, 공간, 기술, 유통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브랜드 확장의 새로운 공식을 제시하며, 아시아에서 그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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