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 레이스 혁신과 패션 업계의 변화하는 생존 전략

 스니커즈 디자인에서 슈 레이스는 오랫동안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발전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한 고정 장치를 넘어, 스타일과 감성을 전달하는 주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끈 제품 중 하나는 측면 레이싱 구조를 채택한 '에샤페 v2'다. 일반적으로 발등 중앙을 따라 직선으로 내려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비스듬히 측면으로 흐르는 슈 레이스 디자인을 적용해 스포티하면서도 감각적인 인상을 준다. 특히 젊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끌며, 발매 직후 주요 사이즈가 순식간에 품절되는 모습을 보였다.

브랜드 간 협업 또한 슈 레이스를 매개로 한 신선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닥터마틴’과 ‘팔라스’가 함께 선보인 제품은 단순한 리바이벌이 아니다. 1980년대 말 영국 팝 밴드 브로스(Bros) 멤버가 슈 레이스에 맥주병 뚜껑을 달았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그롤쉬 보틀캡 참'이라는 독특한 포인트를 완성했다. 이는 과거의 감성을 현재의 패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화려한 겉모습 뒤에서는 패션 업계의 치열한 생존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최근 1~4월 사이, 뮬라웨어, 신한코리아, 보그인터내셔날 등 다수의 기업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과거 3년간 거의 없던 일이라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소비 심리 또한 얼어붙은 상황 속에서 일부 브랜드는 빠른 대응에 성공했지만, 많은 기업이 구조조정이나 M&A를 통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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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뮬라웨어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자사몰 운영을 재개하며 회복 의지를 보였다. 반면, 발란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M&A를 추진 중이며, 외부 투자 유치로 회생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브랜드의 체질 개선과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의 가치관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이동하고, 친환경·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과거의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다. 제품 하나하나에 스토리를 담고, 독특한 디자인과 감성적 연결을 제공하는 브랜드만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슈 레이스 하나에도 스타일과 감성을 담아내는 변화, 그리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브랜드들의 고군분투는 결국 하나의 메시지로 이어진다. 단순히 제품을 팔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경험'과 '공감'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