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 습관에서 시작된다 – 지금 바꿔야 할 4가지 일상 선택
질병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예방은 미리 준비할 수 있다. 특히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병일수록 사소한 습관 하나가 생사를 가를 수도 있다. 이미 수많은 연구들이 특정 생활 습관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이거나 줄인다는 사실을 입증해왔다. 담배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암을 피하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담배를 피하지 않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오늘은 전문가들이 권하는,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암 예방 습관을 살펴본다.
1. 가공식품과 단짠 음식, 이제는 줄이기
평소 입맛에 익숙해진 짜고 단 음식, 그리고 편리한 인스턴트 식품은 위암, 대장암 등의 발생 위험과 깊은 관련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이는 담배와 같은 등급이다. 단순히 지방 함량 때문이 아니라, 보존을 위한 질산염 등의 화학첨가물과 가열 조리 시 생성되는 발암물질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상에서 신선한 채소, 제철 과일, 통곡물을 늘리고 가공식품 섭취는 줄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예방 효과가 생긴다.
2.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몸은 조용히 병들어간다
운동 부족은 대장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 여러 암의 위험 인자로 꼽힌다. 단순히 체중 조절의 문제가 아니다. 정적인 생활은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호르몬 대사에도 영향을 미쳐 암세포가 성장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전문가들은 하루 30분 이상 중강도 운동을 일주일에 5회 이상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 헬스장에 가지 않더라도, 걷기·계단 오르기·스트레칭처럼 가벼운 활동을 자주 해주는 것만으로도 리스크는 확연히 줄어든다.
3.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보이지 않는 방패
잠은 몸을 회복시키는 시간이다. 수면 시간이 만성적으로 짧거나 불규칙하면 면역체계가 약해지고 암세포에 대한 감시 기능이 떨어진다. 특히 야간 교대 근무자에게서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하루 7~8시간의 규칙적인 수면을 유지하고,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여기에 명상, 호흡 운동, 취미생활 같은 스트레스 해소 루틴을 갖추는 것도 장기적으로 암 예방에 기여한다.
4. 음주도 암의 주요 위험 요인
음주는 간암뿐 아니라 구강암, 인두암, 식도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과 연관되어 있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는데, 이 물질은 세포 손상을 유발해 발암을 촉진한다. 한국처럼 음주 문화가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적당히 마신다’는 개념이 자칫 모호해질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도 술을 피할 수 없다면, 섭취량을 최소화하고 ‘음주 후 해장’보다는 ‘음주 전 식사’를 통해 알코올 흡수를 낮추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암은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생기지 않는다. 오랜 시간 축적된 나쁜 습관이 결국 건강을 무너뜨린다. 반대로 말하면, 오늘부터 하나씩 바꿔가는 생활 방식이 나와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 건강은 우연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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