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는 살아있다, 감정까지 담은 '라이브 2D'의 마법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이런 게임이 있었어?” 라는 생각으로 접속했지만, 어느새 나는 출석 보상까지 꼬박꼬박 챙기는 플레이어가 되어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게임, 캐릭터 하나하나에 ‘감정’이 있다. 단순히 수집해서 배치하는 수준을 넘어, 캐릭터와 교감하고 서사를 공유하며, 진짜로 '함께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 포인트다.
게임을 실행하면 처음부터 반기는 건 화려한 일러스트가 아니다. 캐릭터가 직접 말을 걸어오며 눈을 맞춘다. 그것도 평면 이미지가 아닌, 살아 움직이는 라이브 2D 일러스트를 통해. 눈동자가 흔들리고, 미소가 스르르 번지며, 특정 이벤트에서는 볼이 붉어지기도 한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게임을 계속 할 이유가 부족하다. 그런데 이 감정표현이 단순한 '꾸미기'에 그치지 않고 전투, 성장, 상호작용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캐릭터에게 선물을 주며 호감도를 올릴 수 있고, 호감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캐릭터의 전용 스토리가 열리거나 성능에 이점이 생기는 등, 애정과 성능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예쁘기만 한 줄 알았더니, 쎄기까지 하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설계다.
또한 스킨 변경 기능이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니다. 계절 이벤트, 특정 보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한정 스킨은 전용 대사와 애니메이션까지 제공된다. 같은 캐릭터라도 스킨 하나 바꿨을 뿐인데,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마치 평소엔 무뚝뚝한 친구가 어느 날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묶고 나타난 느낌이랄까.
전투는 5 대 5 턴제 방식이다. 전열, 중열, 후열이라는 포지션 배치와 상성 시스템이 결합되어 단순 자동전투 이상의 전략을 요구한다. 하지만 꼭 머리 싸매고 계산기를 두드릴 필요는 없다. 자동 전투 시스템이 탄탄하게 갖춰져 있어 바쁜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AI가 알아서 전투를 수행하고, 전투가 끝난 후에는 분석 리포트를 통해 무엇을 보강하면 되는지까지 친절히 알려준다. 부담은 덜고, 효율은 챙긴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성능 평등' 시스템이다. 게임 속 캐릭터는 등급이 나뉘어 있지만, 하위 등급이라도 열심히 키우면 최상위까지 육성 가능하다. R등급 캐릭터도 SSR로 키워낼 수 있으니, 단순히 티어표를 보고 캐릭터를 버릴 필요가 없다. 이 구조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끝까지 유지하게 만든다. 어떤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면, 성능 탓에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 게임에서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끝까지 데리고 갈 수 있다. 그것도 당당하게, 실전에서도 활약하는 주력으로 말이다.
요즘 수집형 게임이 넘쳐나지만, 이 게임은 ‘정 붙일 구석’을 잘 안다. 단순히 스킬을 보고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가진 성격, 말투, 감정표현 등을 통해 진짜 관계를 맺는 기분이 든다. 그게 오히려 성능 이상의 몰입감을 준다. 실제로 이 게임을 오래 즐기는 유저들 대부분은 ‘처음 고른 캐릭터’를 끝까지 애정으로 끌고 간다. 그것이 이 게임이 가진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결국 이 게임은 ‘전투를 위한 게임’이라기보단, ‘캐릭터를 위한 게임’이다. 스토리를 즐기고, 감정을 교류하고, 외형을 꾸미고, 전투에 참여시키며 같이 성장해나가는 경험. 나만의 애정을 쏟은 캐릭터가 마지막에 누구보다 강해져 있는 순간, 그만한 보람이 있을까.
혹시 당신도 캐릭터에 감정이입하는 스타일이라면, 이 게임은 충분히 해볼 만하다. 그리고 플레이를 시작하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아, 이 게임은 캐릭터가 진짜 주인공이구나.”라는 사실을.
관심 있는 캐릭터 하나만 있어도, 게임 속 세계는 충분히 넓고 따뜻하다.
캐릭터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은 그 자체로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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