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속 빛난 실적…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글로벌 시장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결과를 낸 기업들이 있는 반면, 향후 전망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워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우선 알파벳은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1분기 매출 902억3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순이익은 무려 46% 증가해 345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7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광고 사업 부문 역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는데,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8.5%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광고 수요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인텔은 다소 복합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1분기 매출은 126억6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예상보다는 나은 성적이었다.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적자폭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인텔이 내놓은 2분기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예상보다 낮은 매출 전망치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시간 외 거래에서 인텔 주식을 대거 매도했고, 주가는 5% 급락했다. 인텔 경영진은 "관세를 우려한 고객사의 선구매 덕에 1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2분기 이후 수요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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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기아는 연결 기준 매출 28조175억원, 영업이익 3조8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26.1% 증가한 수치다. 특히 SUV와 고급 모델 판매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완성차 호조의 덕을 봤다. 부품 판매가 늘면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43.1%나 성장했다. 친환경차 확산 흐름 속에서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가 증가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반면 전기차 시장과 직결된 배터리 업계는 고전했다. 삼성SDI는 1분기에 43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4%나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둔화, 이른바 '캐즘' 현상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SDI 측은 "2분기부터는 전방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 등 대외 리스크는 여전히 경계해야 할 요소로 남아 있다.


요약하면,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이 흐름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관세 전쟁, 글로벌 경기 둔화, 정치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들이 향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각 기업들은 견조한 현재를 발판 삼아,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더욱 치밀하게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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