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당뇨병 관리, 근육과 혈당 모두 잡아야 건강한 노후를 연다
나이가 들수록 당뇨병 관리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젊은 환자와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령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 체중 감량은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무조건적인 다이어트가 오히려 근손실과 영양불균형을 초래해 건강을 더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령 환자에게는 ‘건강한 체중 유지’가 목표가 되어야 하며, 매 끼니 고단백 식품을 포함하는 식단이 권장됩니다. 살코기, 생선, 콩류, 달걀 같은 음식이 좋은 선택입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을 지키는 것이 당뇨 관리에도 핵심입니다. 근육은 혈당을 조절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근감소증이 생기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특별한 금기사항이 없다면 꾸준한 운동은 필수입니다.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최소 150분, 그리고 저항 운동(근력 운동)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간단한 아령 운동이나 스쿼트, 앉았다 일어나기 같은 동작도 효과적입니다.
혈당 목표 역시 나이에 맞게 ‘개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엄격한 혈당 조절은 고령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혈당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의 당화혈색소 목표를 대략 7.5% 정도로 설정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단, 이 목표는 환자의 건강 상태, 운동 능력, 영양 상태, 기대 수명 등을 모두 고려해 유연하게 조정돼야 합니다.
자가 혈당 측정은 꼭 필요한 습관입니다. 하루에 몇 차례씩 스스로 혈당을 체크하거나, 가능하다면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해 자신의 혈당 변동 패턴을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식후 혈당 변화를 이해하고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고령 당뇨병 관리에는 가족과 보호자의 역할도 큽니다. 고령 환자는 저혈당 증상을 빨리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변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보호자는 환자가 저혈당 위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지, 식사량은 적당한지, 만약 저혈당이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합니다. 평소 당분이 들어간 간식이나 음료를 준비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한편 고령 당뇨 환자들은 종종 퇴행성 관절염 같은 다른 만성 질환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절염으로 인한 운동 제한은 다시 근력 저하와 혈당 관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선택해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것도 필수입니다.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 스트레칭 등이 좋은 예입니다.
결국 고령 당뇨병 관리는 단순히 혈당 수치만 보는 싸움이 아닙니다. 식사, 운동, 혈당 목표 설정, 주변의 지원까지 모두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건강한 노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당뇨를 통제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당뇨와 함께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짜 노년기 당뇨병 관리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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